August 29, 2012

이렇게도

내가 불안전 했을 때가 있었을까....
난 참 미숙하다.
이렇게도 미숙하다.
아오리 사과의 풋빛 보다 초록하다.

이렇게도 미숙하고 온전하지 못한데
뭘 하겠다고 아웅다웅 일어나서 출근을 한다.

참 신기하게도 할말이 그렇게 많았는데
키보드 앞에 앉으면 백지가 되니
것도 병이지 싶다.

요즘 한참 불안전한 나의 심상에 물을 주듯
이한철의 흘러간다를 부어주고 있다.
마치 정화된 깨끗한 삼다수가 내몸에 수혈되는 듯
맑아진다.

어쩌면 거스르지 못한 기류가 있을것이다.
마치 한여름 거칠게 쏟아지는 소나기 처럼
맞을 수 밖에 없는 그 무엇

흘러간다 헤엄치지 않고
둘러보지 않고 흘러간다

뭐 어쩌겠냐
거친파도가 오면 써핑을 하고
거친 계곡물이 흐르면 래프팅을 하고
잔잔한 물이 흐르면 수영을 하면 되는 것을

지금 내가 젤 필요한건 자전거다
첫월급을 타면 엄마아빠 용돈을 드리고
자전거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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