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9, 2011

파편들



매일 매일 지나갔던 파편들이 예기치 않게 찾아와 그때를 이야기 하려한다. 그렇게 뚜렷하지도 않은 그렇게 유쾌하지도 않은 또 그렇게 중요치도 않은 것들이 순서가 뒤 섞기여 문득 문득 머리에 번뜩인다.


버스타고 갈 때, 길을 걸을 때, nell 노래 들을 때, 바이크 탈 때, 슈퍼 갈 때, 옥상에 있을 때, 자판기 커피 마실 때, 불꺼진 방안에 있을 때, 핸드폰이 안 울릴 때, 밥이 늦게 나올 때, 은행 순번 기다릴 때, 창 밖 볼 때, 걸려 있는 옷 볼 때, 벽시계 볼 때, 그 때 듣던 음악을 들을 때, 사진카메라를 볼 때, 흔들리는 나무를 봤을 때, 차곡차곡 개어진 수건을 볼 때 문뜩 문뜩 수많은 파편들이 뒤엉킨다.


하지만 그런 자잘한 파편들이 좋다. 어떤 것은 가슴에 박혀 움직일 때마다 피가 나고, 어떤 것은 가슴에 박혀 뜨거운 것이된다. 그런 파편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고 또 나는 그런 파편들을 사람들 가슴에 꽂고 있다. 그래 좋은 것만 꽂으면 되는 거다. 내 가슴에 어떤 것이 박혀있든 난 고르고 골라 좋은 것만 꽂으면 되는거다. 그래 그러면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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