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17, 2011

훌훌

송악산에서 산방산방향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정말이지 낙원이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뭐 7번국도를 제외하고서)그 말도 안되는 고요함과 카푸치노 거품같은 산들바람, 볼륨 2로 들리는 파도 소리, 심심히 풀을 먹는 다크초코색홀스, 넓은 들판... 가끔 떠나고 싶을땐 늘 그 곳을 난 조곤히 떠올린다 그리곤 아빠미소를 지어보인다 근데 이제는 상상의 유통기한이 지난 듯... 떠나야할 때가 되었는지... 아니면 그 약발이 약해졌거나 그 때의 기억이 점점 히미해져서 그런지... 사실 그때 지금의 내 나이쯤의 형을 만났다 그 형은 옷가게 인테리어하시던 형님이셨는데 몇년을 일하시다가 일을 그만 두고 떠났다고 했다 사실 뭐 이런저런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솔직히 쉽지않은 일이다 일을 그만두고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건... 그 형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여행이었다고 했다 그 형도 나처럼 고독 아닌 고독을 즐기며 서울에서 출발하여 목포에서 배를 타고와 제주까지 왔을 것이다 오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그저 사람의 육성보단 바람소리가 듣고 싶었고 그림을 보고 싶었다 근데 제주에서 나 처럼 바이크를 타고 내 옆을 휙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나도 모르게 소리를 넵다 질렀다 멈춰섰다 난 쏜살같이 그 사람에게 가서 대뜸 "혼자오셨어요??" 라고 묻자 "예~ 같이가실레요??" "예" 라고 초습히드 대화를 끝내고 우린 결국 경주까지 동행을 했다 우린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서로서로의 기록을 해나갔다 날씨가 추워 동해안 7번 국도를 타지못하고 경주에서 형은 서울로 난 대구로 우린 헤어졌다 이 얘기도 이제 그만하고 싶다 횟수로 4년전 얘기다 그래도 근 한달 간 여행이 3년 넘게 회자되고 있는거 보면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많이 힘이되었다 알수없는 힘 이제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 2000km를 달렸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혼자 떠나는 여행... 해본 사람만이 알고 해본 사람만이 알아야한다 무조건 외국이 좋다 좋다 한국은 좁다 좁다 하시는 분들 아닥하고 전국팔도 국도로 다녀 보세요 그럼 그런 얘기 안나옵니다 내가 뭔 얘기하다가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썼는지... 요점은 하나 한국은 아름다웠다(&ing) 그리고 이번엔 막연하게 유럽을 꿈꾼다 이완 맥그리거 정도는 못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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