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09, 2015

탁상 시계를 4개나 더 구입을 했다.
어느날 갑자기 초침소리가 너무 무섭게 들리던 날에 시계를 사버렸다.
소비가 필요이상으로 많은 낭비벽이 넘치는 사람을 보면서 혀를 차곤했는데
이제와 보니 나는 그들 보다 더한 낭비가였다.
아직 나이가 불혹을 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지많은 나이를 살면서
시간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치 않고 흘러가면 흘러가는되로 두지 않았던가...
매시간 매분을 곱씹으며 사는게 좋지만은 않다는건 확실하지만
기억되지않고 적어도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는 비슷하게 놓고
흘러가는 시간을 곱씹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좀 심하게 기억이 흐릿하다.
대학교때 일은 물론이거니와 군대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과거로 갈수록 기억은 남들과 다르게 기억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건 친구들과 비교를하고 나서 알았던 사실이다.
물론 굉장히 좋지 않은 기억 또는 굉장히 좋은 기억은 당연히 기억속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친구들이 던져주는 단서가 있을때는 또 자세히 기억이 날 때도 있다.
이렇게 나는 평소에는 극히 현재와 몇몇의 불쾌한 기억과 몇몇의 행복한 기억속에 살고 있다.
다시 보니 또 남들과 다를게 없어 보이기도 하다.

어떤 날은 친구와 기억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사진 얘기를 나누었다.
사진이야 말로 그 시간으로 돌아가는 완벽한 매개가 아닌가...
또 다른 매개에 동영상이 있다. 더욱 완벽하다.
아니 마치 백투더퓨처에서 처럼 그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그 영상이 재생되는 시간은 정말 그때 그 순간의 얼굴을 하고 그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과 동영상 둘다 장단점이 있지만 동영상은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기억
사람은 그래도 좋게 좀더 나은 상황으로 기억하려는 알수 없는 나름의 긍정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
그 기억이 그 때 실제 상황보다는 자신 만의 필터로 채색이 되어 있을 것이다.
동영상은 채색되 있던 기억을 오버라이트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사진이 좀 더 기억적이다고 말 할 수도 있겠다.
그 멈추어져있는 순간을 보며 그 사진의 순간과 자신의 기억중 그 사진 다음 프레임이 연결되며
필름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기억에 매개는 중요하다.
나는 좀 변태적인게 기억하고 싶은 기분 좋은 시점이 생기면
가능하다면 그 때와 맞는 노랠 찾아 노랠 듣는다.
내가 생각해도 변태같다.
특정 시간에 특정 나이에 특정 장소에 또는 특정 누구와
오랫동안 들었던 노래를 듣게 되면 어김없이 그 때가 떠오른다는걸 알아서
나는 기억하고 싶은 기분 좋은 시점이 생기면
노래를 일부러 들으려 한다. 미친놈같다.

시계 얘기하다가 시간을 예기하다가 기억을 얘기하고
암튼 지금 내 책상은 다섯개의 탁상시계가 내는 초침소리를 들으며
죽은 순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흐르고 있다고 다시금 생각하며

시간을 보다 곱씹으며 보내려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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