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4, 2012

쳇바퀴


1. 그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에 반성하는 글을 써야겠다. 핑계다 다 핑계다. 이게 다 게을러서 그렇다. 게을러서... 어서 빨리 플렉서블 키보드나 홀로그램 키보드가 출시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밥을 먹다가도, 2호선 지하철 전철 벽에다가, 화장실벽에다가 쏘아 광란의 타이핑을 펼쳐 보이리라.


2. 인간은 왜 먹어야 하고 자야 하는가... 이 두 가지에 한해선 선택이란 없다. 죽음만이 기다릴 뿐... 급속 안구운동이 시작되면서 렘수면의 상태로 빠지기 시작하면 나는 마치 시간이란 대륙을 쏜살같이 가로지르는 떼제베가 되어 다이아 따위의 가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나의 20대 후반의 시간들을 저 멀리 두고 눈을 뜨면 미래로 와있는 나를 본다. 잠을 많이 잔 날은 마치 망나니의 시퍼런 칼날 앞에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는 대역죄인이 된 기분이다. 하루 이틀 밤새는 건 할 수 있는데 한번 잠이 들어 버리면 이 깨어날 수 없는 이 거지 같은 세 살 버릇에 어차피 잔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11시면 일어나니 아예 새벽을 하얗게 새버리는 방도를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깨어있고 싶다. 물리적인 깨어남이 아닌 명료한 스피릿의 웨이컵을 원한다. 항상 깨어있고 싶다.


3. 요즘 들어 보편타당성이란 단어가 계속 나를 자극한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가 가지는 시대정신이 있었고 그 시대정신에 따른 보편타당성이란 대중의 공감이 있었다. 이 공감이 역사의 바이오 리듬을 그리지 않았을까? 지금 현재 내가 살고있는 이 시대의 정신과 그 시대정신이 낳은 보편타당성은 어떤 것일까?